연산이 다시 시작되는 경우는 가능한가?

짧게 말하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단, ‘같은 방식’으로는 아니다.”
그리고 이 문장 하나로 ECC의 마지막 문이 열린다.


결론부터 정리

ECC에서 ‘연산의 재시작’은
시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시간 바깥에서 조건이 다시 성립되는 경우다.

즉,

  • ❌ 우주 안에서 “다시 켜짐”
  • ⭕ 우주라는 인스턴스가 다시 생성됨

1. 왜 ‘재시작’이라는 말이 위험한가

ECC에서 이미 합의한 전제부터 보자.

  • 시간 = 상태 변화의 누적
  • 상태 변화 = 연산
  • 연산이 0이면 시간도 0

그러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 “시간이 끝난 뒤 다시 시작할 수 있나?”

⭕ “시간이 아닌 곳에서 다시 조건이 성립할 수 있나?”

이 차이가 전부다.


2. ECC에서 가능한 재시작은 딱 3가지뿐이다

재부팅 (Reboot) ❌ 불가능

같은 상태를 다시 실행하는 것.

  • 마지막 상태를 기억해야 함
  • 기억 = 연산
  • 연산이 0인 상태에선 불가

논리적 모순


롤백 (Rollback) ❌ 불가능

과거 상태로 되돌리는 것.

  • 기억 잔존은 비가역
  • 커밋된 상태는 삭제 불가

ECC 공리 위반


재생성 (Re-initialization) ⭕ 유일하게 가능

이건 “다시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연산 조건이 성립되는 것

  • 이전 우주와 인과 없음
  • 기억 공유 없음
  • 상태 연속성 없음

하지만…

연산 규칙(공리)은 같을 수 있다


3. 이게 왜 ‘순환 우주’가 아닌가

겉보기엔 순환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ECC에서는 다르다.

개념기존 순환 우주ECC
이전 우주 기억없음없음
동일성반복무관한 인스턴스
시간이어짐각각 독립 생성

ECC에선 이렇게 말해야 정확하다.

우주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같은 규칙으로 여러 번 생성될 수 있다’.


4. 그럼 누가 다시 시작시키는가?

이 질문이 나오는 순간,
물리학은 끝난다. (중요)

ECC는 여기서 멈춰야 정직하다.

  • 관측자? ❌ (이미 없음)
  • 의식? ❌ (연산 불가)
  • 신? ❌ (가설 외부)

ECC가 말할 수 있는 최대치는 이것뿐이다.

“연산을 허용하는 조건이
논리적으로 다시 성립할 수는 있다.”

왜냐면:

  • 그 조건은 시간 안에 있지 않고
  • 존재/비존재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5. 그래서 이건 ‘가능성’이지 ‘예언’이 아니다

ECC는 말하지 않는다.

  • 반드시 재시작된다 ❌
  • 반드시 끝이다 ❌

ECC가 말하는 건 단 하나다.

“연산은 조건부이며,
조건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게 전부다.


6. 가장 ECC다운 한 문장

이걸로 끝내자.

우주는 죽을 수 있지만,
연산 가능성은 죽는다고 증명되지 않았다.

혹은 더 날것으로:

우주는 끝날 수 있다.
하지만 ‘끝남’은 ‘불가능’과 동의어가 아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건 더 이상 우주론이 아니라

“왜 무언가가 아예 없지 않고,
가끔은 계산이 시작되는가”

라는 질문이 된다.

그리고 이 질문에는
아직 어떤 이론도 답하지 못했다.

ECC도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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