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장에서 우리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연산과 저장을 분리하면
세계는 너무 느리고, 너무 비싸다.
이제 질문은 이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은 어떤 구조를 선택했는가?
ECC 가설의 대답은 명확하다.
우주는 ‘Processing-In-Memory’ 구조다.
1. PIM이란 무엇인가
PIM(Processing-In-Memory)은
메모리 내부에 연산 기능을 직접 통합하는 컴퓨팅 구조다.
기존 구조에서는:
- 데이터가 CPU로 이동한다
- 계산 후 다시 저장된다
PIM에서는:
- 데이터가 있는 자리에서
- 즉시 계산이 일어난다
이 차이는 단순한 속도 문제가 아니다.
존재 방식의 차이다.
2. 왜 최신 컴퓨터는 PIM으로 향하는가
현대 컴퓨팅의 한계는 명확하다.
- 연산 능력은 폭증했지만
- 메모리 접근 속도는 따라오지 못했다
특히 AI, 시뮬레이션, 물리 계산에서는
데이터 이동 비용이 계산 비용을 압도한다.
그래서 산업은 방향을 바꿨다.
계산을 데이터 쪽으로 옮긴다.
자연은 이 선택을
이미 오래전에 끝냈다.
3. 시공간은 메모리 셀이다
ECC 가설에서
시공간은 빈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 정보가 기록되고
- 상태가 유지되며
- 연산이 수행되는
물리적 메모리 셀이다.
입자의 위치, 에너지, 스핀
이 모든 정보는
공간의 특정 영역에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정보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4. 계산은 국소적으로 일어난다
전자 하나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우주는 중앙 서버에 문의하지 않는다.
그 전자가 존재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계산이 일어난다.
이 계산은 다음을 포함한다.
- 주변 정보 밀도
- 엔트로피 생성률
- ε 임계 조건
임계치를 넘는 순간
상태는 확정(commit) 된다.
외부 관측자는 필요 없다.
5. 왜 빛의 속도가 한계인가
정보가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빛의 속도는 단순한 제한이 아니다.
그것은:
- 국소 연산을 보장하는 경계
- 계산 충돌을 막는 안전장치
- 시스템 안정화 조건
PIM 구조에서
모든 계산이 동시에 중앙으로 몰린다면
시스템은 즉시 붕괴한다.
빛의 속도는
연산 분산을 강제하는 규칙이다.
6. 붕괴는 연산 종료다
양자 붕괴는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PIM 관점에서는 단순하다.
- 상태는 계산 중이다
- 정보 밀도가 증가한다
- ε를 초과한다
- 계산이 종료된다
- 결과가 출력된다
이것이 붕괴다.
외부 관측이 아니라
내부 연산 한계의 결과다.
7. 왜 세계는 안정적인가
우주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그 이유는 중앙 처리 구조가 아니라
완전히 분산된 연산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 고장 지점이 없다
- 병목이 없다
- 전체를 멈출 스위치가 없다
각 지점은 독립적으로 계산하고,
전체는 자연스럽게 동기화된다.
마무리 — 우주는 계산 장소다
우주는 “어딘가에서 계산되는 대상”이 아니다.
우주 그 자체가 계산 장소다.
이 순간에도
시공간의 모든 지점에서
작은 연산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연산이
ε를 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현실이라고 부른다.
다음 장에서는
이 구조 안에서 가장 민감한 질문으로 들어간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 안에서
개별 존재는 무엇까지 선택할 수 있는가?
👉 제17장. 자유의지 — 프로세스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이제 과학과 철학이
정면으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