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관측은 인터럽트다 — 상태는 왜 강제로 확정되는가


우주는 끝없이 계산을 수행한다. 수많은 입자와 필드가 서로 얽힌 상태로 존재하며, 각 확률 상태는 아직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정보다.

그런데 때때로, 확률적 상태가 순식간에 고전적 현실로 확정되는 순간이 있다.
컴퓨터 OS에서 말하는 **인터럽트(interrupt)**와 정확히 같다.


1. 인터럽트란 무엇인가?

컴퓨터를 예로 들어보자.

  • CPU가 무한 루프를 도는 프로그램을 실행 중일 때
  • 외부 장치(키보드, 네트워크, 타이머)가 인터럽트를 발생시키면
  • CPU는 즉시 현재 작업을 중단하고, 인터럽트 핸들러를 실행한다.
  • 그 결과, 미정 상태였던 연산이 즉시 처리되고 확정된다.

우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2. ECC 관점에서 관측 = 인터럽트

ECC 이론에서는 양자 중첩 상태가 계 내부 정보 처리 밀도에 의해 확정된다.

  • 국소적 정보 처리량이 ε 임계치를 넘으면, 상태가 강제 커밋(commit)된다.
  • 외부 관측자는 필수적이지 않다.
  • 다만, 관측이라는 에너지/정보 입력은 확률 상태를 강제로 결정시키는 추가 압력으로 작용한다.

즉, 관측은 우주 OS의 외부 인터럽트 신호와 같다.


3. 강제 확정의 의미

  • 확률적 중첩 상태 → 현실로 전환
  • 상태 확정은 이산적 결정
  • 연속적 확률 표현은 연산 한계 때문에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결국, 관측은 단순히 “보는 행위”가 아니라, 시스템에 강제로 계산을 완료시키는 명령어다.


4. 엔트로피와 인터럽트의 관계

  • 엔트로피는 시스템 안정화와 단순화를 담당
  • 관측/인터럽트는 즉시 커밋
  • 두 메커니즘은 상호 보완적
    • 엔트로피: 점진적 안정화
    • 관측: 순간적 강제 확정

즉, 우주 OS는 평소에는 엔트로피로 계산을 최적화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관측이라는 인터럽트로 상태를 강제로 확정한다.


5. 실생활 비유

  • 우리가 컵을 들고 있는 순간, 컵의 위치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였던 상태였다.
  • 우리의 시선, 손, 혹은 주변 환경이 인터럽트처럼 작용하여 컵의 위치는 즉시 확정된다.
  • 이처럼 모든 관측은 우주 OS에 의해 확률 → 현실 전환을 강제하는 신호다.

6. 요약

  • 관측 = 인터럽트
  • 상태는 ε 임계치나 외부 신호로 **강제로 확정(commit)**된다
  • 우주 OS는 엔트로피와 인터럽트를 이용해 계산 효율과 현실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
  • 현실은 미정 상태가 아니라, 연산 자원과 인터럽트 신호에 의해 렌더링된 결과

다음 장에서는 이 강제 확정과 동시에 제25장. 공(空) — 커널이 보장하는 미정 상태를 다루게 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