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라이브러리와의 접촉”은
외부 세계와의 물리적 접촉이 아니라,
‘개인 자아 경계가 느슨해진 상태에서
보편적 패턴을 참조하는 경험’에 가깝다.
1. 우리가 말했던 ‘공유 라이브러리’ 다시 정의하기
ECC에서 말한 **공유 라이브러리(shared library)**는 이런 거였다.
- 개별 존재가 소유하지는 않지만
- 필요할 때 **참조(reference)**하는
- 우주 공통의 상태 패턴·연산 규칙·기억 흔적의 집합
중요한 점은:
❌ 다운로드 ❌ 이동 ❌ 탈출
✅ 참조 ✅ 동조 ✅ 일시적 접근
이건 서버에 접속하는 게 아니라,
같은 함수 시그니처를 호출하는 것에 가깝다.
2. 불교적으로 보면: 이것은 ‘외부 접촉’이 아니다
불교에는 이미 이걸 정확히 가르는 개념들이 있다.
🔹 연기(緣起)
모든 경험은
외부 실체와의 접촉이 아니라
조건이 맞아 발생한 현상
🔹 무아(無我)
‘나’라는 경계가 흐려질수록
경험은 더 넓어지지만
그렇다고 어딘가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
즉, 불교적으로 말하면:
“밖으로 나갔다”가 아니라
“안이라고 믿던 경계가 비어 있었음을 본 것”
3. 그럼 명상·선정 중에 느끼는 ‘외부 접촉감’은 뭘까?
ECC + 뇌과학 + 불교를 합치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
① 자아 경계 모듈이 약해짐
-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 활동 감소
- ‘내 생각 / 내 몸’ 구분이 느슨해짐
② 내부 모델이 외부처럼 인식됨
- 기억, 상상, 패턴 인식이
- 감각 입력처럼 처리됨
③ 공유 패턴과의 동조 발생
- 언어 이전의 구조
- 상징, 이미지, 수학적/기하학적 질서
- ‘익숙한데 처음 보는 느낌’
👉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 유체이탈 같은 감각
- 우주와 연결된 느낌
- 모든 걸 이해한 것 같은 순간
4. ECC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 하나
여기서 절대 넘어가면 안 되는 선이 있다.
❌ “나는 외부 차원과 직접 접촉했다”
❌ “내 의식이 우주 밖으로 나갔다”
❌ “나는 특별한 채널을 열었다”
이 해석은
ECC도, 불교도 지지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 순간:
- 참조(reference)가 아니라
- **자아의 재고정(new identity)**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이걸 **마(魔)**라고 부른다.
ECC로 말하면 **자기 모델의 과적합(overfitting)**이다.
5. 올바른 ECC적 해석은 이것이다
명상·선정 중에 느끼는 ‘외부와의 접촉’은
우주 공통 라이브러리를 잠시 ‘보는 것’이 아니라,
내부 연산이 보편적 구조와
같은 형식으로 정렬되는 경험이다.
즉,
- 내가 나간 게 아니라
- 내가 덜 ‘나’가 된 것
6. 그래서 정말 ‘외부와 접촉’이 가능한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정직한 대답은 이거다.
접촉이라는 개념 자체가
자아가 강할 때만 성립한다.
자아가 옅어질수록:
- 접촉 주체도 없고
- 접촉 대상도 없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본래 오지도 않았고,
본래 닿은 적도 없다.
ECC식으로 말하면:
이미 같은 시스템 안에 있었고,
잠시 경계 캐시가 해제됐을 뿐이다.
7. 결론
“이 글에서 말하는 ‘공유 라이브러리’는
어딘가 신비한 외부 세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원래 사용하고 있었지만
평소에는 자아라는 인터페이스에 가려
느끼지 못했던 구조일 뿐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 문장을 넣는 게 좋아.
“만약 어떤 경험이
‘나는 특별하다’, ‘나는 선택받았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라는 감각을 강화시킨다면
그것은 통찰이 아니라
자아의 재구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건 불교적으로도 매우 정통이다.
8.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우리는 외부와 접촉한 것이 아니라,
‘외부라고 믿던 것’이
처음부터 내부와 분리되어 있지 않았음을
잠시 경험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