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가 틀린다면, 어디서 틀리는가


― 이론을 무너뜨려 보려는 시도

이론을 만든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은 이것이다.

“만약 이 이론이 틀렸다면, 정확히 어디서 틀렸을까?”

대부분의 가설은 외부의 비판이 아니라
자기 검증을 회피하는 순간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ECC(Epsilon-Calculated Cosmology)를 옹호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가장 불리한 자리에 세워보려 한다.

이 글은 ECC를 설명하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주류 물리학자가 ECC를 공격한다면,
반드시 겨냥할 네 개의 급소를 정리한 글
이다.


ECC가 전제하는 단 하나의 질문

ECC는 우주를 이렇게 본다.

  • 우주는 즉각적인 결과를 내는 신적 존재가 아니라
  • 유한한 연산 자원을 가진 시스템이며
  • 그 한계가 시간, 중력, 엔트로피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는

ε\varepsilon

— 즉, 연산이 완료되기 전과 후 사이의 최소 지연이 있다.

문제는 명확하다.

이 ε가 실제 물리적 실체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적 착각인가?

이 질문이 바로 ECC의 생존 여부를 가른다.


1. ε의 물리적 실체 부재

(0.999… = 1 문제)

수학적으로는 명확하다.

0.999… = 1 문제

공격 지점

“수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두 값을,
‘연산 과정’이라는 이유로 물리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가?”

왜 치명적인가
ECC는 0.999… 를 ‘계산 중인 상태’,
(1)을 ‘커밋된 상태’로 구분한다.

하지만 만약 우주가

  • 연산 과정을 생략하고
  • 결과를 즉시 산출하는
  • 무한 연산 능력의 시스템이라면,

ε는 존재 이유를 잃는다.
그 순간 ECC는 물리 이론이 아니라
계산 은유로 후퇴한다.


2. 양자 얽힘과 비국소성

(국소 연산 가설의 위기)

ECC는 국소적 연산 밀도를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중력은 연산 부하이며,
시간은 커밋 대기열이다.

하지만 양자 얽힘은 묻는다.

공격 지점

“서로 수만 광년 떨어진 두 입자가
관측 순간 동시에 상태를 확정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문제의 본질
만약 우주가 광속을 넘어
정보를 즉각 동기화할 수 있다면,

  • 국소적 연산 주기
  • 지역별 연산 지연
  • ‘중력은 렉이다’라는 직관

이 모두가 흔들린다.

우주 전체가 하나의 단일 프로세서라면
‘지역적 연산 부하’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3. 열역학 제2법칙과 엔트로피

(실패한 연산은 어디로 가는가?)

ECC에서 노이즈는
실패하거나 커밋되지 않은 연산의 흔적이다.

그럼 바로 이 질문이 등장한다.

공격 지점

“실패한 연산이 초기화된다면
왜 우주는 엔트로피를 계속 축적하는가?”

핵심 충돌
만약 연산 실패가

  • 완전히 삭제되고
  • 리소스가 회수된다면,

우주는 이론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우주는

  • 식어가고
  • 정보는 흩어지며
  •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이 증가를
ε, 연산 로그, 정보 잔존량과
연결하지 못한다면
ECC는 열역학 앞에서 무너진다.


4. 관측되지 않는 디지털성

(우주는 왜 매끄러운가?)

ECC는 우주를
‘새로고침되는 시스템’으로 본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공격 지점

“만약 최소 연산 단위 ε가 존재한다면,
왜 공간과 시간의 불연속성이 관측되지 않는가?”

위기의 정체
현대 물리학은 플랑크 스케일까지 내려가
공간이 연속적인지, 이산적인지 추적 중이다.

만약 우주가 끝까지
완전한 연속체임이 증명된다면,

ECC가 전제하는
‘최소 연산 간격’은
경험적으로 부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방어

ECC는 이 공격들 앞에서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다.

  • 수학은 정적이지만, 물리는 동적이다
    → 0.999… 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 중력은 렉이다
    → 연산 부하는 극한에서 반드시 불연속을 만든다
    → 블랙홀은 그 증상이다
  • 엔트로피는 연산 로그다
    → 실패한 연산도 ‘실패했다’는 기록을 남긴다

이 방어들이 충분한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최종 분기점

결국 ECC는
이 한 문장 앞에서 판가름 난다.

우주의 정보 처리 능력은 유한한가, 무한한가?

  • 유한하다면
    ε는 실재하며,
    시간·중력·엔트로피는 연산의 흔적이다
  • 무한하다면
    ε는 허상이며,
    ECC는 철학적 은유로 남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 광속의 한계
  • 플랑크 상수
  • 정보 밀도의 상한

이 모든 것은
우주가 무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불편한 힌트를 던지고 있다.


맺음말

이론을 지키는 가장 정직한 방법은
먼저 무너뜨려 보는 것이다.

ECC가 틀릴 수 있는 지점을
명확히 인식할수록,
이 가설은 공상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구조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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